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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기후 변화와 원주민 사회의 생존 전략

by jinoling222 2025. 5. 19.

알래스카의 기후 변화는 원주민 공동체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해빙, 해안 침식, 생계 붕괴 속에서도 원주민은 적극적 대응 전략을 모색 중이다.

알래스카는 전 세계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빠르고 강하게 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북극권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평균 기온 상승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약 2배 이상 빠르며, 이로 인해 눈에 띄는 지형 변화와 생태계 붕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 의존해온 알래스카 원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툰드라의 해빙과 해안 침식: 마을이 무너지고 있다

알래스카 해안 지역의 영구동토(permafrost)는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안선은 점점 무너지고, 수십 년간 존재해온 마을이 물에 잠기거나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키발리나(Kivalina)와 셰크툴릭(Shaktoolik) 같은 원주민 마을은 실제로 이주를 계획하거나 이미 이전을 시작한 사례입니다. 미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알래스카 연안의 해안침식 속도는 연간 2~4미터에 달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알래스카 원주민이 해빙과 해안 침식에 직면한 마을에서 사냥과 생존을 이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알래스카 원주민

전통 생계 방식 붕괴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는 대대로 사냥, 낚시, 채집을 통해 자급자족적인 삶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빙하가 녹고 동물의 이동 경로가 변하면서 사냥이 어려워지고, 얼음 위를 이용한 이동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과거에는 겨울철 썰매와 스노모빌로 강과 바다를 건너던 방식이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기후 난민의 시대: 마을 단위 이주

이주가 필요한 마을은 수십 곳에 달하지만, 이주에는 막대한 비용과 법적 복잡성이 따릅니다. 미 연방정부와 알래스카 주정부는 이들을 위해 일정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주 대상지 확보, 인프라 건설, 공동체 해체에 따른 심리적 충격 등을 고려하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기후 난민'이 된 미국 시민이 발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원주민 주도의 대응 전략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기후 변화 대응의 주체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사탕수수 협약(Bering Sea Elders Group)'과 같은 공동체 협의체입니다. 이들은 전통 생태지식(Traditional Ecological Knowledge, TEK)을 바탕으로 해양 생물 보호, 사냥 금지 구역 설정, 외부 개발 프로젝트 감시 등의 활동을 수행합니다.

 

또한, 일부 공동체는 지역 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외부 연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중요한 전환 전략입니다.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

미국 연방정부는 최근 기후변화 적응 예산을 확대하며, 원주민 사회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소수자 공동체의 생존권 보호를 정책 우선순위에 포함시켰습니다.

 

국제적으로도 UN 기후변화협약(UNFCCC) 하에서 알래스카 원주민은 공식적인 이해당사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기후 회의에서 자주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중 13번 ‘기후 행동’과 11번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항목에서 알래스카 사례는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결론: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배우는 생존법

알래스카 원주민은 기후 위기의 '피해자'가 아닌 '경고자'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다가올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세계가 알래스카의 위기와 대응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